지난 7월 1일 명동성당에서 사제 수품을 받으신 김상용 도미니꼬 신부님과 뉴욕지역
그리스도인 생활 공동체 회원들의 첫 미사가 Stony Point에 있는 살레시오 수도회 마리안
슈라인의 RYC Center에서 있었습니다. 40 여명의 회원들이 모여 신부님과의 첫 미사를
드린 후에는 새 사제를 위한 우리 공동체 회원들이 강복을 드리고,
그리고 신부님께서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강복을 해 주셨습니다.
신부님은 팔만 대장경의 내용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마음(心)이라고 미사강론을 시작하시며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과 합일하고자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당일의 복음중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에서 '안다'는 말의 어근은 '똑같다'에서 나왔으며,
이는 바로 예수님과 같아지며, 예수님의 열정/욕망과 같아져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을 정리할 때에 일본의 노벨문학상 작가 오에 겐자부로가
가장 아름다운 문장이라고 추천한 '기억해 주십시요. 그는 이런식으로 살아왔답니다' 라는
증언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도록 당부하셨습니다.
임원회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마치고, 구름이 잔뜩 끼어 꾸물꾸물거리고
간혹 가랑비가 내리지만 마침 아름다운 단풍이 가득한 베어마운틴도 둘러 보았습니다.
신부님은 2007년 뉴욕지역의 청년 및 일반인 피정지도를 해 주셨고,
지금은 맨하탄에 있는 School of Visual Arts에서 Documenary 영화 제작에 관한
공부를 하고 계십니다. 한국 예수회원 중에서는 특이하게 예능계통의 재능을 소지하고
계시고 최근에 몇 권의 수상집 및 시집도 출판하셨습니다.
당일 장소사용을 선뜻 허락해 주신 백운택 신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참고로 도미니꼬 신부님의
형님이신 김상윤 베드로 신부님은 살레시오회 소속이고 지금 포담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계십니다.)
다음은 2008년도에 이냐시오 영성 연구소에서 출판된 신부님의 시집 '하느님으로부터의 허기'에
실린 시 중의 하나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의 허기' Hunger for Gof (요한 20,10-11)
그래서 제자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마리아는 무덤 가까이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녀의 허기는
절대로 채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운다.
죽은 자의 절망 끝에 가 서서
돌아서지 않은 이가 어디 있으랴.
하지만 여기 한 여인이 있다.
절망 끝에서
절대로 돌아서지 않고 지독히도 그것과 마주 선 이
무엇으로 미련이 남아 거기 그냥 서 있어야 했나
채워지지 않는 영혼의 허기는 그대로 거기 남아
하느님을 고프게 했다.
절대로 이렇게 끝나서는 아니 되시는 분
그러나 그렇게 끝나고 말았다.
이 참혹한 현실은
한 여인을 완전한 절망의 끝까지 치밀었지만
그녀의 방어는 오직 이것뿐
더 끝까지 가 보는 것
여기가 끝이라면 끝에 서서 떨어져 보는것.
제자들은 빈 무덤을 보고서도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여인은 돌아갈데가 없었다.
그녀의 허기를 채워 줄 이는 오직 한 분뿐.
그녀는 돌아갈 수가 없었다.
생명의 빵으로 오시는 분
그분을 알아본 새벽녘
마리아는
그래서 또 운다.